작가소개

돈 버는 것만 신경 쓰느라 취미라는 것도 모르고 살았다. 
힘들게 살면서 몸이 많이 아팠는데 지금은 다 이겨냈다. 
요즘은 화초 가꾸고 음식 해서 이웃들과 나누는 재미로 산다. 
남한테 커피 한 잔이라도 베풀 수 있다는 게 행복하다.

우리 집 대문은 잠금 열쇠가 없이 늘 활짝 열려 있었다. 
엄마는 찾아오는 이웃들을 배불리 대접하고 돌려보내셨다. 
우리 부모님은 나에게 늘 ‘할 수 있다. 잘했다.’ 말해주셨다. 
부모님 덕분에 나누는 삶과 사랑하는 삶을 배웠다. 
인생길 굽이굽이 우여곡절이 많았다. 
그 가운데 가장 큰 축복은 내 삶의 원동력인 다은이를 만난 것이다.
아빠 임종을 못 지킨 게 지금껏 가슴 아프지만, 
지금 내 모습을 보시면 아빠가 이렇게 말할 것만 같다. 
“잘했다. 내 딸 장하다.”

나는 중국에서 태어나 1995년 9월 16일 한국에 왔다. 
한국에서 식당을 차리고 싶은 마음에 고생인 줄도 모르고 일만 했다. 
식당을 차릴 수 있을 만큼 되었을 때 병을 얻었다. 
지난 세월을 생각하면 하고 싶은 얘기가 많다. 
어렸을 때 나는 그림을 곧잘 그렸다. 
잊고 살다가 다시 그림을 그리기 시작했을 때, 소녀처럼 돌아간 것 같았다. 
꿈에서도 그림을 그렸고 행복했다. 
지금의 행복이 영원하면 좋겠다.

젊은 날을 꿈꿀 새 없이 바쁘게 살았다. 
나이가 든 지금은 배움을 향한 열정과 세 자녀를 향한 사랑으로 살아간다. 
자녀들이 주 안에서 최선을 다하고, 다른 이들에게 나누며 살아가기를 기도한다.
‘내게 능력 주시는 자 안에서 내가 모든 것을 할 수 있느니라.’ 이 말씀을 붙들며 산다.

애들 만큼은 나처럼 고생하지 않게 악착같이 살았다. 
우리 아저씨 돌아가시고 혼자 아들딸 시집도 다 보냈다. 
지금은 살 만하다. 
우리 딸이 진짜 잘하고, 콩 한 쪽도 나눠 먹는 이웃이 있다. 
고마운 인연도 많다. 정말 행복하다. 
요즘은 뭐든지 다 해보고 싶다. 몸이 따라주는 한 이렇게 살 거다.